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rincess Bride / Princess Brave
13cm/130cm에서 만든 게임, Princess Bride와 그 속편 Princess Brave.

먼저, Princess Bride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남자 주인공인 아야히토에게 같은 또래의 5명의 여자아이가 청혼해 옵니다.
그 5명의 후보는 공정하게 게임을 해서
아야히토가 결혼상대를 정하는 것으로 합의(?)를 봅니다.
순식간에 아야히토는 '왕자'가 되어 (본인도 영문을 모릅니다) '공주'를 선택하게 됩니다.

여주인공은 모두 아야히토의 집으로 이사를 와서 꿈같은 동거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아야히토는 여주인공에게서 카드를 한 장씩 받고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한 사람에게서 카드를 네 장 받으면 그 사람이 공주가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야아히토가 먼저 카드를 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여주인공이 카드를 줄 마음이 생겨서 카드를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위에서 말한 공정한 '게임'입니다.

처음에 한 장씩은 모든 여주인공에게서 받게 됩니다만,
그 후에는 아야히토가 적당히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카드 줄래?'는 식은 아닙니다만.
(네 번째 카드는 달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건 다른 후보들이 실질적으로 탈락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이 게임의 특징은, 선지(선택지)가 상당히 적다는 것입니다.
분기가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어차피 주인공은 다섯 명이고, 거기다가 엔딩 하나(베드엔딩은 아닙니다!)를 더하면,
엔딩은 여섯으로 결정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분기가 적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만,
F&C류의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불만이 많겠지요.

그 후속작인 Princess Brave!는, 마/작/게/임/ 입니다.
여기서는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합니다!

일단 전작으로부터 1년이 흐른 뒤, 아야히토와 다섯 여주인공은,
아야히토가의 거실에서 마작을 하려다가 黑[쿠로]아야히토에게 습격당합니다.
쿠로아야히토는 자신이 아야히토의 본심(本心)이라며
약한자는 '왕자'가 될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
자신이 '공주'를 지배하고 아야히토에게 저주를 걸어 개(;)로 만들어 버립니다.
여주인공에게 자신이 '진짜'아야히토라는 주문을 걸게 되지요.

아야히토는 히스-크리프라는 퇴마사를 만나 쿠로아야히토에게 [마작]으로 대적합니다.
전작의 여주인공을 포함한 등장인물, 그리고 새로운 인물이 상대가 되어
아야히토와 마작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이기게 되면 그 인물에게 걸린 저주가 풀리는 것이지요.

게임이 진행될수록 마작은 점점 어려워집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은 일본마작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한국마작도 잘 알지 못하는데, 더 말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렇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점수를 다 잃고나면, [계속하겠습니까?] 라고 묻는데, 선지가 세 가지가 있습니다.
Yes, No, 그리고 Skip.
Yes는 다들 예상하시겠지만, 재도전.
No는 게임을 중단하고 Main Menu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여기가 중요한데, Skip을 선택하면,
아야히토(플레이어)가 이긴 분기로 진행합니다.
다른 말로, 이 게임에는 분기가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마작을 잘 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적어도 질 때 까지는] 마작을 두어야만 합니다.
Skip은 졌을 때만 나오는 선지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스토리모드를 끝내고 나면, Free Battle에서 본편의 상대와 마작을 둘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상대를 이기게 되면 간단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물론, 졌을 경우에도 본편과 같은 Yes/No/Skip의 선지가 등장합니다.
Skip을 선택하면 아야히토가 승리한 분기로 진행하는 것도 같습니다.


저는 130cm에서 나온 게임은 처음 접해보았습니다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시뮬레이션]이란, <사실을 현실세계에 근접하게 묘사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Princess Bride의 설정이나 이야기의 전개가 황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Princess Brave의 Skip선지는 황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 게임은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은 즐거워야 합니다.]

시뮬레이션이라도 어떤 목적이 있어서 그 훈련이 상당히 필요한 경우,
예를 들어서 파일럿에게 비행 시뮬레이션이 갖는 의미는 엄청납니다만,
이런 [연애 시뮬레이션]은 현실의 연애를 재현하는, 위의 예(비행 시뮬레이션)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대리만족을 느끼는,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부류라면 모를까,
플레이어의 말이나 행동에 웃고 슬퍼하는 [실제 대상]은 아닙니다.

그저 즐길 수 있다면,
그리고 게임을 끝낸 후에 [재미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 게임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빠져들어서 현실과 착각할 만한, 현실을 젖혀놓고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게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Princess Bride의 오프닝과 엔딩곡, Princess Brave의 테마곡은,
모두 KOTOKO(I've)의 곡입니다.
음악(BGM도 포함해서)이 좋은 것도 이 게임의 또 다른 장점이지요.
남자주인공을 포함한 대부분의 등장인물의 음성이 있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특히 저처럼 일어를 읽는 것에 약한 사람에게는 더더욱 반가운 일입니다..)
by 카스미 | 2004/11/16 19:20 | 감상/Comment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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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프리스티 at 2004/11/16 21:49
음악만 들어봤군요. 프린세스 브라이드는 정말 힘이 나는 음악입니다 (...)
Commented by 카스미 at 2004/11/17 14:07
프리스티 / KOTOKO 음악은 대부분 말이 상당히 빠른 듯.
Princess Bride는 적응이 안 될 정도. 알아듣기도 힘들어요;
그런데.. Sledgehammer Romance를 아십니까?
제목이 게임이름과는 꽤나 달라서 들어보셨을지 모르겠네요.
Princess Bride의 엔딩곡인데, 저는 세 곡 중에서 저 곡을 제일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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